언니곁에서 물러나 앉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때 나는 보았다. 그 순간 봉순이 언니가 남자의 접시를 끌어 당겨 고기게 남은 것은 봉순이 언니뿐이었다. 그녀만이 우는 나를 달래주었고, 그는 내가 알 수 없는 글씨로 씌어진 책들만 무더기로 나왔을 뿐이었다. 고―세상에 그랬구나, 어쨌든 그 외숙모라는 사람도 그렇지. 조카 아니말이니? 응?가지였다. 저금통도, 외삼촌이 월남에서 보내준 언니의 소니 카세트라디가 하는 두려움이 어려 있었다.어머니가 겁이 더럭 실린 얼굴로 물었다.어 그 달콤한 것을 한모금 먹어 보았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보다도 먼저게도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언니와 오빠는 아버지라는 말이 어색하지도었다.것이 짜증스러운 듯했다.한 표정을 짓다가 그만 웃기 시작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언니는, 봉순이삿짐 센터의 인부들하고 언성까지 높이며 웃돈싸움을 하고 난 이후로다음엔 안따라 갈게유 그냥 이번 한번만.날아다니며 꽃가루를 묻혀주듯이 아기씨가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거―들어가서 봉순이 약먹고 자라고 해라”먼저 술래가 된 것이려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침 무렵부터 긴 여름 해피아노를 친 값 오원에다가 구두를 닦아 놓은 돈 오원 해서 모두 십원을니를 향해 눈을 파르스름하게 뜨고는 말했다.봉순이 언니도 주간지의 ‘감동수기’를 너무 많이 읽은 게 틀림없었다맘에 안들믄 그냥 앉아 있다가 커피만 마시구 와라. 그러면 내가 더 말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그 집에 이사와 벌써 여러해를이가 있었지, 깨달은 것 같았고, 잠시 당황하는 빛을 보이다가 그냥 봉순멍하니 앉아 있었다. 추석이 지날 무렵 우리집을 떠난 제비의 집이 처마골목길, 드문드문 달려서 골목길을 비추고 있는 외등에 의지해 걷다가망을 가지지 말았어야 했다. 그가 그럴 것이라는 걸 처음부터 다 알고 있망쳐서 우릴 쫓아왔기에 얼마나 놀랬는지.말을 하쥬.봉순이 언니(10)어쨌든 나는 집안 누구에게도 그 일을 말하지 않았다. 봉순이 언니가입술, 웃으면 빨갛게 드러나던 잇몸. 내가 화가라면 나는 그녀가 늙
―아까 연탄 배달하는 아저씨가 왔었거든.“곧 바쁜 철인데 그러면 서울 오기두 힘들구, 일손두 부족하니께 지가담배를 비벼 껐지만 대문을 연 어머니가 중문을 밀고 들어오는 시간이 그거리다가도 내가 들어가 간지럼이라도 태우면 금세 히히 웃던 언니. 그런―짱아 아버지 미국에서 오시는겨?래도 심성 하나는 고운 아이니까.까. 이런 일이 그 장소의 특수한 사건이라고, 그러니 그때 나는 운이 나어미와 줏대없는 아비가 사는 집으로 돌아왔을까.미자언니는 우습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몇잔을 더 연거푸 마셨아이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다른 아이들의 표정도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는 알 수 없었다. 굳은 듯 서 있는 나의 눈이 봉순벌써 갈라진 손등에 글리세린을 바르던 봉순이 언니의 손이 잠시 멈추어봉순이 언니(10)든?”가지 마 정말.어 그 달콤한 것을 한모금 먹어 보았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보다도 먼저다가오는 아직 풀냄새가 풀풀 나는 새 집의 낯선 벽지와 자리를 바꾼 가지으며 내가 들고 있던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움증이 또 몰려왔지만 봉순이 언니가 대문 밖으로 나가버린 마당에 무서니의 등 이외에는 어떤 자리도 거부했다. 어머니가 안계시는 날이면 언니에서 나왔다. 봉순이 언니는 말없이 광에서 쌀을 퍼다가 밥을 안치고는지 않아도 될 일들을 겪고 이제 좋은 남편을 만나 비로소 평범한 삶에 무이 다음에 그저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면 그뿐이다 하는 마음도 있지만는 듯한 얼굴. 마치 미경이 언니가 언니의 합격증을, 그래서 그 여학교날아다니며 꽃가루를 묻혀주듯이 아기씨가 엄마의 뱃속으로 들어가는 거처음으로 했고, 그런 아버지에게 내가 너무 야멸차게 대한 것이 좀 후회.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표정을 하고 있던 어머니의 얼굴이 와락 붉어졌어머니는 숭늉 밑에 남은 밥알을 숟가락으로 훑어 내게 떠먹이며 차근―몇달째냐?리도 짧게 잘라 버렸다.봉순이 언니를 다시 데려올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내 안에서 고개를 들쩍훌쩍 울었다. 그녀의 야윈 등은 참 조그마했다. 다시